갓 캔 마늘의 알싸한 향처럼 야무진 봉사 활동 노정애 기자 2021.06.17 06:27


새마을운동 동작구지회, 충북 단양 장현리 마늘농가 일손돕기 나서

지난 16일, 새마을운동 동작구지회(지회장 김태완)가 소백산 자락에 자리한 충북 단양 장현리 마늘농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   충북 단양 장현리 마늘농가에 일손을 보태고 있는 동작구 새마을지도자들

 

오전 10시 도착 예정이었던 일정이 조금이라도 손을 보태고 싶은 30여 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전 7시에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에서 출발한 버스는 장현리로 가는 빠른 길을 택했다 가파른 언덕길에 막혀 우회해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이 지났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동작구 새마을지도자들은 엉덩이에 의자 하나씩을 매달고 1,000여 평의 마늘밭에 일렬로 앉아 단양의 특산물인 황토마늘을 쑤욱 뽑아 마늘을 감싸고 있는 찰진 흙을 털어내 차곡차곡 쌓아가며 잠시도 손을 쉬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내린 비로 마늘밭은 푹신한 스펀지처럼 발이 푹 빠지기도 하고, 마늘을 뽑으면 딸려오는 단단히 뭉쳐진 황토진흙을 일일이 손으로 부수고, 털어내느라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바닥에 멍이 들고, 허리가 아파도 조금 더 봉사의 손길을 더하고 싶은 동작구 새마을지도자들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쉴 새 없이 마늘을 뽑다보면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소백산 자락 바람에 위로를 받고, 마늘밭 주변이 모두 자연 화장실이라는 장현리 한석원 이장의 말에 잠깐 웃기도 하니 어느새 뽑아서 정리된 마늘이 곳곳에서 햇볕을 받아 하얗게 자태를 뽐냈다.
 
▲ 시작이 반이라 열심히 구슬땀 흘렸더니 어느 새 이만큼 마늘을 캤어요    
 
이번 농촌 일손 돕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인력난으로 수확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마늘캐기 시기에 맞춰 자발적인 동참으로 추진됐으며, 서울시새마을회 각 지회에서 순차적으로 단양을 찾아 마늘수확을 돕고 마늘을 구입하는 등 농가 돕기에 힘을 보탰다.
 
한석원 이장은 "어제 내린 비로 땅이 물러 내일 정도 일꾼들을 사서 작업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멀리 동작구 새마을지도자들이 손을 보태주러 와 주셔서 고맙다. 손도 빠르고 일을 너무 잘하셔서 우리 장현리에서 계속 사셨으면 좋겠다. 올해 이상저온 및 잦은 강우 등 기상재해로 2차 생장(벌마늘)이 심해 전체적인 작황은 전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 재해로 인정해 보상을 해 준다고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마늘 가격은 올라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전 작업을 마치고 겨우 허리를 편 동작구 새마을지도자들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한 뿌리라도 더 뽑고 가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았는지 쉬지도 않고 마늘밭으로 향한다.
 
동작구새마을부녀회 홍영자 회장은 "농촌의 어려움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이 영농철 일손부족이다. 이번 일손돕기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각자의 생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손돕기에 내 일처럼 함께 해준 우리 새마을지도자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작구 새마을지도자들을 배웅 나온 김종복 제21대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장은 "도움을 받는 농가들은 한두시간 더 봉사활동을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은 시간에 쫒기지 않고 더 해드리고 가면 좋을텐데 하면서 서로 아쉬움을 갖게 되는 것이 봉사활동인 것 같다. 멀리서 단양까지 오셔서 마늘캐기 봉사에 흔쾌히 동참해주신 동작구 새마을지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열심히 봉사활동 후 늘 아쉬움은 남지만 마음을 다해 봉사한 동작구 새마을지도자 화이팅!     
 
이렇게 구슬땀 흘려 캐낸 마늘은 건조과정과 선별과정을 거쳐 7월 초 새마을운동 동작구지회 등 단양군 새마을회의 전국 자매결연처를 통해 판매되어 농가돕기에도 힘을 보탠다.
 
동작구새마을지도자들의 봉사활동은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차라도 백신을 접종했거나, 미접종자는 전날 동작구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통해 음성판정 받은  지도자들만 참여했으며,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마스크는 항시 착용해 마늘캐기 봉사활동도, 방역수칙 지키는 것도 갓 캐낸 마늘 향처럼 알싸했다.

 

한편, 단양황토마늘은 하지(夏至)를 전후로 수확해 하지 마늘로 불리며, 품질과 효능이 일반 마늘보다 월등해 전국적인 명품 마늘로 손꼽힌다. 맵고 단단해 저장성이 좋은 데다 항암과 성인병, 항균작용 등에 효능이 있는 알리신 성분이 일반 마늘보다 다량 함유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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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1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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